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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러시아를 벗어나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세우다

벨라루스

소비에트 시절 공산주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라, 거대한 회색빛 공공건물과 거대한 광장 앞 레닌상이 시민을 반기는 수도 민스크, 긴 외투와 털모자로 매서운 추위로부터 몸을 감싼 남녀와 거리를 정찰하는 군복차림의 순찰병… 유럽 북동부에 자리한 구소련 독립국가인 벨라루스 하면 언뜻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들이다. 전 세계 구석구석 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누비는 골수 여행가의 발길만이 드물게 닿던 이 수줍은 나라 벨라루스가 최근 들어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는 데는 옛 러시아시대의 역사와 정치사가 남긴 과거의 짐이 한 몫했다.

박진아(칼럼니스트)사진Belarus.by

오랜 빗장을 연
유럽의 숨은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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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비자.

여행자라면 30일 무비자 체류 허가를 받기 위해 반드시 수도 민스크 국제 공항을 경유해 입출국해야 한다. 입국 시 여행자 보험증서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과거 깐깐한 비자 규정으로 벨라루스의 여행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벨라루스 정부가 관광산업을 경제성장의 돌파구로 삼고자 해외 관광객 대상 5일 무비자 체류 실험을 실시했고, 2017년 7월부터 세계 80개 국가에 대해 30일 비자 면제 입국 절차를 도입하였다. 그후 색다른 유럽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전 세계의 노련하고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벨라루스는 ‘유럽에서 꼭 가봐야 할 새로운 잇(it)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흔히 벨라루스 국민들의 심성과 정서는 한국인과 비교되고는 한다. 여러 강대국들 사이에 낀 지리적 특성과 끊이지 않은 전쟁과 풍파를 인내했을 뿐만 아니라 수난의 역사에도 아랑곳없이 뚜렷하고 독특한 전통문화와 공동체 의식을 간직하고 있는 자부심 강한 민족인 까닭이다. 현재 벨라루스의 인구는 벨라루스인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15세기 유태인 대이주와 18~19세기 우크라이나 이민 물결, 제2차 세계대전 등을 거치며 정착한 러시아인,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유태인 및 기타 소수민족들이다. 언어는 공식어인 벨라루스어 외에 러시아어, 독일어, 영어가 통용되고 있어 관광과 비즈니스에 지장을 느끼지 않을 만큼 일상 문화가 현대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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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현대적 도시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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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국립 오페라와 발레 극장

벨라루스만의 시장
사회주의

벨라루스 공화국은 현재 동유럽에 위치한 구소련 독립국가로 우리에게는 ‘하얀 러시아(White Rus)’ 또는 ‘벨로루시’라는 옛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 면적은 약 207,600 ㎢로 남한의 두 배 가량 크지만 인구는 남한의 5분의 1도 채 안되는 저인구밀도 국가다.
지리적으로는 북동쪽으로 러시아, 남쪽은 우크라이나, 서쪽에 폴란드, 북서쪽에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완전 내륙국이며 역사적으로는 러시아, 폴란드, 리투아니아의 정치적 지배와 문화적 영향을 받아 발전했다.
러시아와 서유럽 사이 발트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최단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위치해 있다는 점 이외에도 서유럽-러시아-아시아 사이의 송유관과 통신연결 시설이 통과하는 요지이기도 하다. 구소련 붕괴 이후 루카셴코 대통령 주도의 ‘시장 사회주의(Market Socialism)’ 정책과 제조업과 농업이 기반된 비교적 안정적이고 윤택한 경제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국과 벨라루스 간의 경제통상 협력 현황을 살펴보면, 벨라루스의 대 한국 무역은 화학비료, 반도체, 레이저, 유리섬유, 탄소섬유 등 첨단 소재의 수출, 한국의 대 벨라루스 무역은 자동차, 전기전자제품, 첨단 통신/의료 부품 및 장비 등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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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스트 성곽과 무명의 장병 석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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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진스키 생물권 보호구역

과거와 현대의 조화,
수도 민스크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는 문헌에 처음 언급된 시기가 11세기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천 년 역사를 지닌 고도시다. 안타깝게도 제2차 세계대전 중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되어 과거 건축물과 고고학적 유산 대부분은 소실됐다. 그러나 소비에트 시절의 흔적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민스크 도시 곳곳에 눈에 띄는 회색 톤의 콘크리트 건물과 공공 인프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에트 시절 급속하게 건설된 전형적인 스탈린풍 건축 청사진들의 구현체이다. 육중하고 때론 흉물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브루털리즘 양식의 콘크리트 건축, 군사용 탱크가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롬나드 대로와 산책로, 국회건물과 레닌상과 지금도 건재한 KGB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 건물, 당당하게 서있는 도시 개선문은 어엿한 독립국가이지만, 소비에트 시절 과거사와 조화롭게 화해하고 공존할 줄 아는 그들만의 저력을 보여준다.
민스크는 현대적 서비스 산업 및 대중문화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수준 높은 박물관과 공공 건축, 각종 도시설비와 스탈린 시절 지어진 웅장한 건축들 사이사이 옛 공장이나 창고 벽은 거리미술의 캔버스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동네 골목 안 옛 가게들은 예쁘고 아늑한 카페 겸 창조 공간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밤이 되면 거리는 제법 활력이 넘치고 유쾌해진다. 멋스러운 레스토랑들이 하나둘씩 조명을 켜고 느긋한 밤시간을 만끽하고 싶어하는 도시인들로 자리는 붐빈다.
과거 민스크의 아름답고 화려한 건축물들은 전쟁통에 소실돼 그 진면목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민스크 교외에 남아있는 몇몇 동방 정교회 교회 건축은 과거 이 수도가 품었을 정취를 어럼풋하게 보여준다. 17세기 초에 지어진 페트로파블로브스카야 정교회 교회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풍이 뒤섞인 민스크 지방에 남아있는 교회들 중 가장 오래된 교회 건물이다. 이렇듯 화려한 과거의 영광을 회복이라도 하듯 2019년 제2회 유러피언 게임(European Games)의 개최도시로 선정되었던 민스크는 최근 각종 글로벌 정상 회담을 주최하며 유럽의 주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와 현대의 조화,
수도 민스크

민스크 철도역(Minsk-Pasažyrski)을 출발해 폴란드 국경 쪽으로 약 세 시간 반 정도 여행하면 1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 브레스트가 나타난다. 조약돌로 수놓은 작은 골목길, 양파처럼 생긴 동그란 모양의 돔이 있는 교회 건물들, 그러나 이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도시에도 참혹한 전쟁은 있었다. 19세기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브레스트 성벽 뒤 우뚝 서있는 무명의 장병 석조상이 그 역사의 상징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소련 적색군에 대항해 조국을 수호했던 벨라루스인들의 애국과 저항을 무명의 한 군인이 홀로 기록하고 있다.
평지로 이루어진 벨라루스의 영토 중 35%는 숲이다. 과거 고난과 시련이 닥칠 때마다 숲에 의지해 생존했던 벨라루스 국민들은 뼛속 깊숙이 스스로를 ‘삼림인(森林人)’이라고 자부한다. 그들은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자연이 그리워지면 민스크에서 북동쪽으로 약 한 시간 반 가량 떨어진 베레진스키 생물권 보호구역(Berezinsky Biosphere Reserve)으로 향한다. 이곳은 침엽수림, 호수, 늪지대가 조각보처럼 펼쳐진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지이다.
지평선이 사방으로 보이는 드넓은 초원 그리고 그곳을 오가는 유럽 들소 주비르(zubir) 떼와 무스, 곰, 늑대, 스라소니 등 유럽 5대 야생동물들 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장관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비텝스크,
화가 샤갈의 고향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 마르크 샤갈(March Chagal)은 벨라루스의 비텝스크 출신이다. 벨라루스 ‘문화의 수도’라 불릴 만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이 도시는 지금도 전통음악, 춤, 민속연극을 좋아하는 벨라루스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두루 충족시켜 주는 축제의 도시다. 벨라루스 전국 곳곳에서 개최되는 국내외 예술 페스티벌 중에서도 특히 비텝스크에서 매년 열리는 ‘비텝스크 슬라브 바자(Skavyansky Bazaar in Vitebsk)’는 벨라루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이다. 또한 비텝스크의 아마 섬유를 이용한 직물과 패션은 벨라루스 전통 공예를 현대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다.

아마 섬유로 만든 전통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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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텝스크의 마르크 샤갈 미술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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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베즈스카야 푸시차 국립공원 오록스(aurochs) 유럽 들소떼

# TIP

날씨내륙에 위치하여 기후가 한랭하고 습기가 많다. 민스크의 1월 평균기온은 -5℃이며, 가장 따뜻한 달인 7월의 평균기온은 19℃이다.

여행적기7월이 우리나라 초봄 날씨와 비슷하다. 우리나라가 가장 덥고 습할 때 이곳으로 떠나는 것도 나름의 피서가 될 듯하다.

여행비자여행자라면 30일 무비자 체류 허가를 받기 위해 반드시 수도 민스크 국제공항을 경유해 입출국해야 한다. 입국 시 여행자 보험증서를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여행경비벨라루스 루블이라는 화폐를 사용한다. 보통 벨라루스로 갈 때는 미국 달러, 러시아 루블, 유로화 중 하나를 가져가 벨라루스 현지에서 벨라루스 루블로 환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1벨라루스 루블이 514원 정도 한다.(2020. 03. 11 기준)

여행필수품1년 중 7, 8개월은 땅에 서리가 내릴 정도로 추운 날씨이니 따뜻한 옷을 꼭 챙겨야 한다.

2020년 6월 민스크에서는 벨라루스 CSD인 RCSD(Republican Central Securities Depository)의 주관으로 유라시아 CSD 협의회(AECSD)의 연례 아카데믹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016년 부터 AECSD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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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이명호

발행처한국예탁결제원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금융로 40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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