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웹진
Vol.264 AUTUMN 2022

긍정의 힘으로 한층 더 성장한

배우 이청아

배우는 대중의 곁에 친숙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도 주사위처럼 다면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데 매 작품마다 다른 이의 삶을 살아가는 배우라면 어떨까. 아마도 그 배우를 잘 안다고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배우 이청아도 그렇다. 20대엔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막 서울로 상경한 풋풋한 여고생 역할을 맡았다면 최근 드라마 <VIP>에서는 자존심 세고 당당한 VIP 전담팀 과장 이현아 역으로 분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배우 이청아에 대해서.

편집부사진킹스랜드

탄탄한 연기력으로 2019년을 빛낸
배우 이청아

최근 그가 대중에게 가장 많이 보이는 모습은 걸크러쉬다. 최근 방영된 <VIP>에서 이청아가 맡았던 역할 때문이다. 극중 그가 맡은 이현아라는 인물은 VIP 전담팀 과장으로 무슨 옷을 입어도 제 몸에 맞게 소화하고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자존감 높은 여성이다. 숨겨둔 비밀과 집안이 망하는 불운한 상황에서도 그는 늘 프로패셔널하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 때문인지 매회 착장하는 옷이나 소품들은 실검 순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그가 입었던 옷은 물론이고, 패션 소품까지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 자세하게 알려졌다. 그의 패션이 이렇게 화제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 드라마 내에서 그의 패션은 예쁘고 화사한 패션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활동성을 중시한 차분한 톤의 정장스타일은 당찬 여성을 상징하면서 단숨에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패션이 주목 받았던 배경에는 극과 캐릭터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이청아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현실의 벽에 직면한 이현아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의상에도 반영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 연기를 통해 극의 몰입과 긴장감을 한층 높이며 탄탄한 연기력을 뽐냈다.
그의 좋은 연기는 연말 시상으로 그대로 이어졌고 여자 조연상이라는 결과로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극 중 이현아라는 인물에 대한 모두의 사랑 덕에 상을 받았다고 했지만, 대중들이 이현아라는 인물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청아의 연기가 돋보였기 때문이었다. 늘 배우로서 한계에 부딪히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그의 모습에서 이청아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

긍정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다

긍정은 사람의 삶을 좋은 결과로 이끌어나간다. 이청아 역시 긍정적인 삶의 자세로 배우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그랬기에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청아가 생각하는 긍정이란 무엇일까.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뒤로, 제 삶에는 긍정 버튼이 늘 눌려있어요. 항시 ‘on’과 ‘rec’ 상태죠. 배우는 삶에서 버릴 순간이 하나도 없어요. 매 순간이 트레이닝이고 배움이고 깨달음의 시간이에요. 배우는 인간의 삶을 표현해내는 직업이니까요. 끊임없이 고민하고 관찰하고 포착해야 해요. 나에게 닥치는 어떤 비극도 제게는 소스이고 기록이죠. 물론 그때는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겪고 제 것으로 만들어두면 그 모든 것들은 저에게 에너지가 됩니다.”
배우로서 이청아에게 긍정은 호흡과도 같다. 어떤 감정과 상황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배우로서의 자양분을 만들고 힘을 얻는다. 그에게 어머니의 의미도 그렇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이청아에게 어머니는 예전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었다. 그의 가슴 속에 어머니는 수많은 감정을 교차시키는 단어로 자리 잡았고 그 의미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다시, 봄>의 은조 역할에 도전하게 됐다.
영화 <다시, 봄>은 딸을 잃은 주인공 은조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 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는 ‘타임 리와인드’영화다. 이청아는 주인공 은조로 분해 자신의 전부였던 딸을 잃은 엄마에서 시간이 거꾸로 흘러감에 따라 딸을 다시 만나는 연기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청아를 긍정으로 이끄는 건 예술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감정의 교류도 한몫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예술은 손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라고 했다. 평소 그림, 건축 등 예술 작품 감상을 즐겨했던 이청아 역시 예술품을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의 감정을 보듬을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이청아가 좋아하는 글과 그림에 대해 이야기할 때엔 연기를 할 때만큼 생기 있고 즐거워 보였다.
그리고 그는 최근 연기가 아닌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자신이 얻은 예술의 긍정적인 힘을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나눠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청아의 뮤지엄 에이로그’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에이로그란 오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최근 1인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브이로그의 오디오 버전이다. 이청아는 에이로그에서 작가와 작품, 전시에 대한 소개를 할 때 마치 취향이 맞는 편한 친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듯 소감과 감정을 나누고 있다.
“평소 전시 관람을 정말 좋아해요. 국내의 좋은 전시들을 소개하고 영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행복합니다. 에이로그의 시간이 길지 않지만 듣는 분들이 그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길 바라고 있어요.”
그는 마음과 정신뿐 아니라 몸의 건강도 긍정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건강한 몸에서 긍정적인 정신과 마음이 깃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늘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스스로를 관찰하고 보살핀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자주 걷고 스트레칭을 하는 이유도 건강한 몸과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긍정적인 태도는 정신과 몸의 밸런스라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생각을 위해서는 정신적 요소뿐만 아니라 정신을 담는 몸도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좋은 잠을 자려고 애쓰고 있어요. 침실 온도나 습도를 신경 쓰고 베개 커버를 자주 갈아주는 것들이요. 이런 것은 사소하지만 제 몸에 아주 중요한 것들이니까요.”

긍정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다

이청아는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향한다. 그것이 조금 더디기도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도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전진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런 것들이 자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멋진 연기력으로 대중을 만날 것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길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끔은 원치 않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겁내지 않는다. 그것 또한 머지않아 그를 성장시킬 자양분이고 긍정의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가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가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지치고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은 삶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배우 이청아 역시 다른 이들과 같은 여정을 보냈고, 앞으로도 보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멋지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긍정적인 생각이 저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 같아요. 연기도, 인생도 정답이 없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으니까요. 제가 드리는 말들이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KSDian 독자들이 긍정적인 마음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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