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다
긍정은 사람의 삶을 좋은 결과로 이끌어나간다. 이청아 역시 긍정적인 삶의 자세로 배우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그랬기에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청아가 생각하는 긍정이란 무엇일까.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뒤로, 제 삶에는 긍정 버튼이 늘 눌려있어요. 항시 ‘on’과 ‘rec’ 상태죠. 배우는 삶에서 버릴 순간이 하나도 없어요. 매 순간이 트레이닝이고 배움이고 깨달음의 시간이에요. 배우는 인간의 삶을 표현해내는 직업이니까요. 끊임없이 고민하고 관찰하고 포착해야 해요. 나에게 닥치는 어떤 비극도 제게는 소스이고 기록이죠. 물론 그때는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겪고 제 것으로 만들어두면 그 모든 것들은 저에게 에너지가 됩니다.”
배우로서 이청아에게 긍정은 호흡과도 같다. 어떤 감정과 상황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배우로서의 자양분을 만들고 힘을 얻는다. 그에게 어머니의 의미도 그렇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이청아에게 어머니는 예전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었다. 그의 가슴 속에 어머니는 수많은 감정을 교차시키는 단어로 자리 잡았고 그 의미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다시, 봄>의 은조 역할에 도전하게 됐다.
영화 <다시, 봄>은 딸을 잃은 주인공 은조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 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는 ‘타임 리와인드’영화다. 이청아는 주인공 은조로 분해 자신의 전부였던 딸을 잃은 엄마에서 시간이 거꾸로 흘러감에 따라 딸을 다시 만나는 연기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청아를 긍정으로 이끄는 건 예술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감정의 교류도 한몫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예술은 손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라고 했다. 평소 그림, 건축 등 예술 작품 감상을 즐겨했던 이청아 역시 예술품을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의 감정을 보듬을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이청아가 좋아하는 글과 그림에 대해 이야기할 때엔 연기를 할 때만큼 생기 있고 즐거워 보였다.
그리고 그는 최근 연기가 아닌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자신이 얻은 예술의 긍정적인 힘을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나눠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청아의 뮤지엄 에이로그’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에이로그란 오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최근 1인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브이로그의 오디오 버전이다. 이청아는 에이로그에서 작가와 작품, 전시에 대한 소개를 할 때 마치 취향이 맞는 편한 친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듯 소감과 감정을 나누고 있다.
“평소 전시 관람을 정말 좋아해요. 국내의 좋은 전시들을 소개하고 영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행복합니다. 에이로그의 시간이 길지 않지만 듣는 분들이 그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길 바라고 있어요.”
그는 마음과 정신뿐 아니라 몸의 건강도 긍정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건강한 몸에서 긍정적인 정신과 마음이 깃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늘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스스로를 관찰하고 보살핀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자주 걷고 스트레칭을 하는 이유도 건강한 몸과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긍정적인 태도는 정신과 몸의 밸런스라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생각을 위해서는 정신적 요소뿐만 아니라 정신을 담는 몸도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좋은 잠을 자려고 애쓰고 있어요. 침실 온도나 습도를 신경 쓰고 베개 커버를 자주 갈아주는 것들이요. 이런 것은 사소하지만 제 몸에 아주 중요한 것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