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채운 적막은 온라인 채널의 활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51년 만의 첫 서예 단독 기획전이자 올해 첫 신규 전시인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를 온라인으로 선보였다. 미술관이 지난 1년간 서예 교과서를 만든다는 각오로 준비한 만큼 휴관의 아쉬움이 컸던 이 전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원정 학예연구사가 전시장을 이동하며 90분 동안 주요 작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방 후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소전 손재형부터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 12인의 작품을 안방에서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였다.
봄날 꽃구경을 못 가 아쉬웠다면
문화유산채널(www.k-heritage.tv/main/heritage) 유형문화재 사진전, 자연문화재 사진전을 클릭해보자. 덕수궁에서 경복궁을 지나 제주도에 핀 봄꽃들의 화려함은 마치 향기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또한 문화유산여행 이야기로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 명소들을 찾아 홀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다양한 다큐와 공연을 영상으로 만날 수도 있다.
이 밖에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예술의전당은 두 차례 일정을 연장해 총 2주간 무관객 콘서트 실시간 스트리밍은 물론 연극, 발레, 뮤지컬, 클래식, 아동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21회에 걸쳐 진행된 예술의전당의 온라인 상영회는 편 당 10대 이상의 카메라를 동원해 객석에서 듣는 것과 같은 현장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그 노력이 통했는지 조회수 73만 7,621회를 기록하며, 관객이 필수요소인 문화예술이 비대면 시대에 관객과 소통하는 법에 대해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