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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성공’보다 개인의 ‘성장’ 추구하는

업글인간

‘업글인간’은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한 단어다. 업그레이드(Upgrade)와 인간의 합성어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뜻한다. 자기계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성장과 발전을 꿈꾼다.

오인숙(칼럼니스트)

‘어제보다 나은 나’를
목표로 활동

업글인간은 성장이라는 면에서 자기계발의 연장으로 볼 수 있지만, 과거의 스펙 쌓기와는 사뭇 다르다. 과거에는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거나 업무와 연관된 전문 지식이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자기계발에 집중했다. 반면 업글인간은 직무, 학업 등과 관계없이 자신의 일상과 습관을 자율적으로 성장시킨다. ‘성공’보다는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점에서도 확연히 구별된다. 동료나 친구와 같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경쟁으로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내면의 발전이나 성장에 좀 더 집중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아침에 알람 없이 일어나기, 매일 물 2L 마시기, 계단 오르기처럼 아주 소소하고 작은 도전에서도 성취감을 느낀다.
스펙 대신 업글이 새롭게 떠오른 데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정착,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영향이 크다. 여가시간이 확보되면서 자연스럽게 개인의 업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고, 삶의 질적 변화를 원하는 업글인간이 등장한 것이다. 아울러 취업, 결혼, 주택 구입과 같이 당장의 성취가 불확실한 큰 행복보다는 일상 속 작지만 쉬운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욜로’와 같은 트렌드가 몇 년간 지속되면서 미래보다 지금,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내 모습을 통해 행복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이처럼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며 일과 삶의 전방위적인 성장을 꿈꾸는 업글인간은 삶의 질을 높이는 운동, 취미, 지식 등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보인다. 이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운동을 통한 몸의 업글, 새로운 경험으로 즐거움을 만끽하고 깊이를 더하는 취미의 업글,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지적 세계를 확장해가는 지식의 업글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이를 위해 재능공유·취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뉴스레터를 열심히 구독한다.

건강한 몸을 위한
투자와 소비

업글인간이 대표적으로 투자하고 소비하는 분야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다. 실제로 최근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2030 세대가 급증하면서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즉 신체 활동을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로 여기는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헬스와 달리기는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종목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스포츠 아이템을 선택하는 2030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계 리서치회사 더엔피디그룹(The NPD Grou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030 스포츠화 소비 규모는 전년 대비 10.6% 성장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보편화되면서 홈트레이닝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간 중장년층의 취미 활동으로만 여겨졌던 등산이 최근 2030 세대의 힙한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등산이 인기를 끌면서 SNS에서는 레깅스를 입고 정상에 오른 여성들의 사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G마켓에서 올해 상반기 2030 소비자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등산의류 판매량은 103% 급증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찍부터 워라밸 문화가 정착한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령(Dumbbell)과 경제(Economy)를 합친 ‘덤벨 이코노미’가 그것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히는 덤벨 이코노미는 건강과 체력 관리에 대한 소비가 늘고 관련 시장이 크게 호황을 누리는 경제 현상을 말한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단순히 소비문화를 넘어 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해가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헬스클럽에 연간 190억 달러를 지불하고, 운동용품 구매에 330억 달러를 사용한다. 영국의 헬스클럽 산업 규모는 50억 파운드에 달한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한 캐나다의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제품 구매를 권유하는 대신 ‘매일 땀을 흘리며 건강해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재미와 성장을 동시에,
취미와 지식 쌓기

업글인간이 자신의 성장을 추구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취미와 지식이다. 이는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고 스스로를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그 속에서 재미를 느끼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만끽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요리, 악기, 목공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는 나를 채우고자 하는 업글 소비의 단면을 보여준다.
‘퇴근 후 2시간’은 워라밸 실현을 돕기 위해 오프라인 모임을 주최하는 정보 제공 서비스다. 퇴근 후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비롯해 자기계발이나 재테크 강연, 아웃도어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새로운 지식과 경험의 시간을 제공한다.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클래스101’, ‘숨고’, ‘탈잉’ 등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능공유·취미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취미부터 재테크, 창업 등 다양한 주제로 업글인간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터치 몇 번으로 원하는 종류의 수업을 원하는 시간대에 들을 수 있어 편리하다. 탈잉은 월평균 이용자 15,000명, 숨고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이용 1,000만 건을 돌파했다. 그 밖에 이메일 뉴스레터 기반의 뉴스미디어 ‘뉴닉’, 지식 콘텐츠 ‘퍼블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활동하는 독서모임 ‘트레바리’, 사회초년생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경제 뉴스레터 ‘어피티’ 등의 지식 제공 서비스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내외에서 도시 농부 생활이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을 생각해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식재료나 화초를 키우는 하비슈머(hobby+consumer : 퇴근 후 다방면의 취미 활동을 위해 소비하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들이 늘고 있는 것. 미국의 경우, 재택근무가 늘면서 근로자들이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동함에 따라 전원생활과 관련된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농기구 등을 판매하는 ‘트랙터 서플라이’의 주가가 넷플릭스보다 더 크게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식형 업글인간의 증가는 성장과 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 대한 소비로도 이어진다. 리빙 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간의 홈오피스 상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구 브랜드 일룸이 운영하는 ‘엄마의 서재’라는 공간이 대표적이다. 주 고객인 엄마들이 자신만의 관심과 흥미에 집중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이제는 기업이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고객이 원하는 요구와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소비자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발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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