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인간이 자신의 성장을 추구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취미와 지식이다. 이는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고 스스로를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그 속에서 재미를 느끼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만끽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요리, 악기, 목공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는 나를 채우고자 하는 업글 소비의 단면을 보여준다.
‘퇴근 후 2시간’은 워라밸 실현을 돕기 위해 오프라인 모임을 주최하는 정보 제공 서비스다. 퇴근 후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비롯해 자기계발이나 재테크 강연, 아웃도어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새로운 지식과 경험의 시간을 제공한다.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클래스101’, ‘숨고’, ‘탈잉’ 등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능공유·취미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취미부터 재테크, 창업 등 다양한 주제로 업글인간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터치 몇 번으로 원하는 종류의 수업을 원하는 시간대에 들을 수 있어 편리하다. 탈잉은 월평균 이용자 15,000명, 숨고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이용 1,000만 건을 돌파했다. 그 밖에 이메일 뉴스레터 기반의 뉴스미디어 ‘뉴닉’, 지식 콘텐츠 ‘퍼블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활동하는 독서모임 ‘트레바리’, 사회초년생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경제 뉴스레터 ‘어피티’ 등의 지식 제공 서비스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내외에서 도시 농부 생활이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을 생각해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식재료나 화초를 키우는 하비슈머(hobby+consumer : 퇴근 후 다방면의 취미 활동을 위해 소비하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들이 늘고 있는 것. 미국의 경우, 재택근무가 늘면서 근로자들이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동함에 따라 전원생활과 관련된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농기구 등을 판매하는 ‘트랙터 서플라이’의 주가가 넷플릭스보다 더 크게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식형 업글인간의 증가는 성장과 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 대한 소비로도 이어진다. 리빙 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간의 홈오피스 상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구 브랜드 일룸이 운영하는 ‘엄마의 서재’라는 공간이 대표적이다. 주 고객인 엄마들이 자신만의 관심과 흥미에 집중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이제는 기업이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고객이 원하는 요구와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소비자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발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