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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때 당신은 대만족인가요?

대만 타이페이

대만이라는 나라를 기억하는 건 아마도 세대를 가르는 일이 될지 모른다. ‘라떼는 말이야’가 어울리는 세대는 ‘장개석’이라는 인물을 통해 대만과 그들의 아픈 역사를 배웠다. 그러나 이들을 꼰대로 정의하는 세대에게 대만은 <꽃보다 할배>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교과서가 되었다. 어찌되었든 역사책을 통해 배웠던 라떼는 말이야 세대는 이 나라의 매력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 표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수많은 음식들 그리고 좁은 국토 구석구석을 아름답게 메우고 있는 풍경들까지. “나는 대만족입니다”라는 대만관광청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휴양에서 역사, 사랑까지 여행자를 대만족시켜 줄 드문 나라이기 때문이다.

글과 사진서상우(칼럼니스트)

ddom11_imgleft.png 금과 돌이라는 의미의 진과스.
금을 찾아 몰렸던
인간의 욕심으로 한때
돌로 가득한 폐허가 되었던
이곳이 다시 대만인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해내는 곳으로 자리잡는 데는
무려 20년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다. ddom11_imgrigh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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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품은 황금도시, 진과스(金瓜石)

타이페이 여행 코스 중 빠질 수 없는 진과스는 한자어로 ‘금과 돌’이라는 뜻이다. 1890년대 당시 대만의 서부를 가로지르는 철도공사를 진행하던 중 한 인부가 진과스 주변 수로에서 사금을 발견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이곳에 대량의 황금이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1893년 한 농민이 지우펀 근처에서 작은 금맥을 발견하면서 소문은 사실로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지우펀 근처에서 더 큰 금맥이 발견되자 조용한 마을이었던 지우펀과 진과스는 금을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로 삽시간에 금광촌이 되었다.
그러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패배하자 일본이 지배하면서 이곳에서도 수탈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1896년 대만광업규정법을 제정한 일본은 현지인들의 광물채광권을 모두 빼앗아 자신들의 소유로 돌렸다. 다행히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군이 대만을 떠나자 금광촌의 부흥도 다시 현지인들의 몫이 되었다. 그러나 금광촌의 부흥은 인간 야욕의 이면일 뿐 그 야욕의 끝은 언제나 파국만이 기다릴 뿐이다. 1970년대에 접어들자 광산의 자원은 완전히 고갈되기에 이르렀다. 황금도시를 방불케 했던 금광촌에 어느 날 기계가 멈추었고 사람들은 다른 야욕을 채우러 이곳을 떠났다. 그렇게 20년이 흘러 1990년대 대만 정부가 이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온갖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다시 등장하면서 전에 없던 황금기를 맞고 있다.
지역 전체가 금광촌으로 번성했던 까닭에 지금도 계곡에서 나오는 물은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물 색이 황금빛을 띠는데 이 물이 맑고 푸른 바닷물과 만나면 아주 특별한 장관을 이룬다. 진과스의 1경으로 꼽히는 황금폭포가 이를 웅변해준다. 땅 속에서 솟아오른 지하수가 광산지역을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자연폭포인 황금폭포는 산화반응과 철 박테리아 반응을 거치면서 은은한 황금빛을 쏟아낸다.
그러나 실제 진과스의 황금기는 황금박물관에서 목도할 수 있다. 총 3층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1층은 시기별로 진과스의 역사를 나눠 소개해주는 전시관이, 2층은 황금으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에서 순도 99.9%의 220kg에 달하는 초대형 금괴가 숨죽인 인간의 야욕을 충동질하는데 그 야욕을 그대로 품고 3층으로 올라가면 사금을 직접 채취하고 제련하는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자신의 재물운을 시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금과 돌이라는 의미의 진과스. 금을 찾아 몰렸던 인간의 욕심으로 한때 돌로 가득한 폐허가 되었던 이곳이 다시 대만인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해내는 곳으로 자리잡는 데는 무려 20년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다. 그들에게 금이 없었다면 이곳의 과거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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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까만코’라는 허우통역 명예역장.
02 고양이 다리 안의 다양한 고양이 장식들.

마음이 따듯해지는 곳,
허우통(猴硐) 고양이 마을

허우통은 단수이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고양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한적한 마을이다. 원래 동굴이 많고 그 동굴 안에 원숭이들이 살았으나 탄광 개발로 그 수가 줄고, 탄광이 상업성이 떨어져 더 이상 개발을 하지 않자 부대시설에 고양이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고양이 마을로 유명해졌다.
허우통역에 도착하면 여행자를 맞아주는 큰 고양이 동상이 하나 있다. ‘까만코’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마을이 생기기 전부터 이곳에 살다 열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이를 마음 아파했던 마을 사람들이 그를 명예역장에 임명하면서 현재는 동상의 형태로 사람들을 맞고 있다. 마을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이곳 철도 탓에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육교를 이용해야 한다. 사람들은 이 육교를 ‘고양이 다리’라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육교 곳곳에 고양이 장식들이 사람들의 보행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몇 걸음마다 만나는 고양이들은 저마다 편한 자세로 길 위에 그야 말로 늘어져 있다. 크게 볼 게 많은 곳은 아니지만 몇 발자국마다 계속 만나게 되는 고양이들을 보면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묘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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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의 기찻길에서 천등에 소원을 적어 날리는 관광객들.

소원을 말해봐, 스펀(十分)

<꽃보다 할배>로 유명해진 스펀은 핑시셴 기차가 오가는 철로에서 천등(天燈)에 소원을 적어 하늘에 날려 보내는 마을로 유명하다. 여느 탄광마을보다 더욱 활기차고 아름다워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타이완 명물인 택시 투어를 이용하는 여행자들도 핑시셴으로 이어진 탄광마을 중 반드시 들리는 곳이다. 스펀처짠(十分車站)과 스펀라오제(十分老街) 사이를 잇는 철로 주변에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과 기념품 상점 그리고 천등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많은 사람이 천등에 소원을 적고 있는 모습부터 기찻길에서 천등을 날리는 모습까지 모두 스펀의 진풍경이다. 태국의 매끌렁 기차 시장과 닮았지만 핑시셴 기차는 개통 이후 단 한 번도 안전사고가 난적이 없다고 한다. 곳곳에 안전 요원들이 상주하고 있는데 기찻길에서 사진 놀이를 하다 어디선가 호각 소리가 들려온다면 기차가 들어온다는 신호이니 얼른 철로에서 물러나야 한다. 무엇보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철로 위를 거닐 때는 넘어지지 않게 항상 안전에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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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사람들로 넘쳐나는 스린 야시장.
02 스린 야시장 지하의 푸드코트.

100년이 넘는 흥을 간직한 스린 야시장

타이페이 시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인 스린 야시장은 1909년에 시작되어 1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시장이다. 스린 거리를 관통하는 다둥루와 그 안쪽의 츠청궁을 중심으로 야시장이 형성된다. 규모로 보나 유명세로 보나 첫손에 꼽히는 쇼핑과 음식의 천국으로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룬다. 현지인들뿐 아니라 타이페이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빠지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주말에는 평균 5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야시장 인근에는 대학과 전문학교가 자리해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좁은 골목마다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 상가와 음식점이 몰려 있는데, 다둥루 인근에는 규모가 큰 상점이 많다.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과 비슷한 분위기이며 노점상이 많아 저렴한 물건을 구입하기에 제격이다.
밤이 깊어질수록 북새통을 이루는 야시장 지하에는 싸고 맛있는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푸드코트가 있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타이페이의 길거리 음식들을 한데 모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메뉴가 다채로워 골라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타이완식 닭튀김, 해산물튀김, 훈제 소시지, 철판요리, 망고 빙수는 꼭 먹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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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열기가 느껴지는 지열곡.

지옥의 열기, 지열곡(地熱谷)

베이터우 온천의 진원지이기도 한 ‘지열곡’을 가기 위해 신베이터우역에서부터 온천가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면 유황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무엇보다 길을 가면서 함께 따라 흐르는 시냇가의 물도 온천수라 근처 모두에 열기가 느껴진다.
지열곡에 들어서면 용암이 식어 만들어진 땅 위로 끓고 있는 온천수를 볼 수 있다. 80~100°의 온천수이기에 온도를 재기 위해 손을 넣으면 큰 일난다. 이곳 역시 <꽃보다 할배 >에 나와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지열곡의 물빛은 매우 맑은 옥색이고 항상 신비로운 연기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해서 일제강점기에는 대만 8승12경(八勝十二景)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대만보다 몇 곱절 화산지대가 많은 인도네시아 반둥의 화산분출구 주변에서는 온천수에 즉석으로 삶은 달걀을 관광객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뜨거운 온천수에 달걀을 담갔다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정부에서 금지하고 있다.

대만의 맨해튼, 타이페이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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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타이페이의 맨해튼’이라고 불리는 신이 지역의 랜드마크다. 실제 이름은 타이베이 금융센터로 타이완의 유명 건축가 리쭈위안이 설계했다. 건물 외관은 하늘로 뻗어 나가는 대나무 위에 꽃잎이 겹겹이 포개진 형상이다. 건물에는 8개 마디가 있는데 이는 중화 문화권에서 부, 번영, 성장, 발전 등을 의미하는 숫자 ‘8’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저녁이면 건물에 조명을 밝혀 주변을 화려한 빛으로 물들인다.
타이베이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타이베이 금융센터는 높이가 508m에 달한다. 건물 아래에서 목을 한껏 뒤로 젖히고 올려다보아도 꼭대기까지 한눈에 담기지 않을 만큼 높다.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828m)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세계 최고층 건물의 지위를 누렸다.
전망대가 위치한 89층까지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매표소가 있는 5층부터 전망대까지 불과 37초 만에 도착해,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사방이 유리로 설계된 89층 전망대에서는 타이베이 시내를 360°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동전 투입식 망원경이 설치되어 타이베이 도심 곳곳을 자세히 조망할 수 있다. 한국어 음성 안내기를 이용해 각 구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비상계단을 통해 연결되는 91층을 개방한다. 야외에서 타이베이 전경을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실을 잊기 위함이다. 여행에서 다시 돌아와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각자의 현실들. 그렇기에 비록 잠깐이었지만 완벽하게 우리와 다른 풍경과 먹거리로 가득했던 대만은 현실의 무게를 완전히 털게 해주었다. 골목에서 마주친 세상을 초월한 듯한 고양이의 느긋한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국에 두고 온 무거운 삶의 무게가 별일 아닌 듯, 너무 치열하게 살지 말 것을 충고한다.
# TIP

날씨 북부지역은 아열대기후, 남부지역은 열대기후이며 연평균기온은 북부지역 22℃, 남부지역 24℃ 정도이다.
7월의 평균기온은 28℃, 11월에는 14℃로 차이를 보인다. 5월부터 9월까지 여름은 매우 덥고 습기가 많으며, 낮기온은 27~35℃의 고온이다.
12월부터 2월까지 계속되는 겨울은 매우 짧고 온화하며, 평균기온은 12~16℃ 정도이다.

여행적기12월부터 2월까지 짧고 온화한 겨울이 적기이다.

여행비자우리나라와 비자 면제협정이 체결되어 입국 시 6개월 이상의 유효한 여권과 왕복 항공권만 있으면 30일 이상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여행경비1달러 = 39.60원(2020. 11. 03 기준)이며 택시를 많이 이용할 경우 1일 20만 원 정도 계획하면 넉넉하다.

여행필수품한국과 전압이 다르다. 110v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의 충전기를 사용하려면 ‘돼지코’라 불리는 어댑트 플러그를 챙겨야 한다.
또한 대만은 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만 달러를 넉넉하게 준비한다.

대만 CSD(TDCC)는 *AGC 회원으로 2021년 하반기에 ACG 실무자들을 위한 CTS(Cross-training Seminar)를 개최할 예정이다.
* (Asia-Pacific CSD Group) 1997년 창설되어 24개국 35개 기관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 아시아 태평양지역 예탁결제회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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