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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마음이 한결
느슨한 상태가 되면
사랑을 주기가 더 쉬워진다

음식의 위로

모든 걸 잃었다고 느꼈을 때, 우리를 일으켜주는 ‘위로 음식’. 지치고 힘들 때, “일단 맛있는 걸 먹자”고 건네는 위로는 다정하다. 이러한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은, 음식이 어떻게 우리의 인생을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풍요로운 음식이 차려지고 사랑하는 사람들로 흥성거리는 식탁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재료를 구하고 씻고 다듬어 음식을 차려내는 행위와 함께 웃으며 식사를 하는 것은 큰 만족감을 주고 일상에 따스함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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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자책 대신 빵을 구울 시간

<뉴요커>의 편집자이자 음식칼럼니스트인 에밀리 넌은 인생에서 실의에 빠졌을 때 자신이 어떻게 음식으로부터 구원을 받았는지 명랑하면서도 다정한 필치로 독자들에게 속삭인다.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고 알코올중독에 빠진 그녀는 사랑하던 약혼자와도 이별을 하고 그와 함께 살던 아파트에서도 나가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통장 잔고는 고작 240달러밖에 남지 않았다. 에밀리 넌은 가족과 경제적 안정에 대한 감각을 모두 잃은 채 비통하고 불안정한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정을 쏟아낸다. 그리고 다음 날 찜찜한 심정으로 페이스북을 확인하는데, 수치스러울 거란 자신의 예상과 달리 친구들은 따스한 댓글을 달아주었다. 감동한 에밀리 넌은 그중 한 친구의 조언대로 ‘위로 음식’ 투어를 하기로 계획한다. 이 여정을 통해 그녀는 요리를 만들며 레시피를 모으고,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이는 한없이 힘든 여정이기도 하다. 위로 음식 투어를 하면서, 관계를 맺는 데 서툴고 스스로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반추해야 했기 때문이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변덕스러웠던 어머니, 무신경한 아버지가 만든 불안한 가정 분위기와 유년 시절은 에밀리 넌을 종종 다시 실의에 빠뜨리게 하는 원인이었다. 그러나 에밀리 넌의 어조는 우울하지 않다. 친척들은 놀랍도록 다정하고 독특하며, 그들과 나눈 대화는 생생하고 유쾌하다.
에밀리 넌은 특유의 명랑한 태도로, 쉽게 절망하는 대신 지치지 않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나간다. 그리하여 쓰디쓴 기억과 상실마저 끝끝내 받아들이게 된 그녀는 주방보조로 취직하며 마침내 세상 속에서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된다. 달갑지 않은 진실일지라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음을 음식을 통해 경험한 후 ‘주방에서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이 책은 음식을 이야기하지만 음식 사진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에밀리 넌이 위로 음식 투어를 하는 동안 친척들과 친구들을 만나 받아 적은 레시피들이 상세히 나온다. 붉은 양배추찜, 라구볼로냐, 게 스튜, 클램 차우더, 무화과 타르트, 레몬 케이크까지 시절과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요리들로 가득하다. 에밀리 넌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위로 음식은 무엇일지 떠올려보길 권한다. 음식과 연관된 많은 추억을 통해 트라우마에서 치유로, 비통함에서 희망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자신처럼 음식은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데 실마리가 되어 줄 것이다.
e-book

발행인이명호

발행처한국예탁결제원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금융로 40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기획·디자인·제작승일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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