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이른 아침 KTX를 타고 올라온 탓에 조금은 피곤했던 정이현 대리. 그러나 그 피곤함도 잠시, 수많은 향을 맡고 자신에게 맞는 향을 고르는 사이 몸의 기운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오늘 있을 핸드크림과 고체향수를 만드는 클래스는 먼저 각자에 맞는 향을 고르는 일로 시작되었다. 각자 두 가지 향을 선택한 후 하나는 핸드크림을, 다른 하나는 고체향수를 만들 예정이다. 두 사람 앞에는 250여 가지의 수많은 향들이 늘어서 있다. 먼저 흰색 병의 가벼운 향들을 시향한 후 무겁고 리치한 갈색 병의 향들을 시향하는 게 순서이다.
저는 40번 실버 마운틴 워터와 63번 오드 솔레 이블랑을 골랐어요. 40번은 설산을 모토로 블렌딩한 향이라 시원한 느낌이고, 63번은 고소함이 올라오는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향이라고 합니다. 40번으로는 핸드크림을 만들어 저희 팀장님께 선물하려고요.”
좀 더 오랫동안 시향을 했던 이솔이 대리는 32번 라튤립과 70번 샤넬 NO.5를 자신의 향으로 골랐다. 두 사람이 선택한 향만으로도 서로 정 반대의 성격임을 짐작할 수 있다. 대체로 중성적인 향을 고른 정이현 대리와는 달리 이솔이 대리가 고른 향은 매우 여성적이다. 실제 생활에서 두 사람의 성향도 그 향들과 닮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