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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획부 이솔이
·홍보팀 정이현 대리

섞이지 않으나
그 자체로 좋은 그들만의 향

실로 오랜만이었다. 친구로 동료로 7년을 함께했지만 서로 부산과 서울에서 일하느라 얼굴을 보는 일은 쉽지 않다. 떨어져 있던 긴 시간도 무색하게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에게 어색함은 없다. 바빴던 회사생활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코로나 시대의 삶의 낙은 무엇인가를 화두로 끝이 없이 이어진다. 그렇게 그들이 만난 겨울의 어느 날이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과 함께 깊어 갔다.

편집부사진전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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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으로 사람을 읽다

부산에서 이른 아침 KTX를 타고 올라온 탓에 조금은 피곤했던 정이현 대리. 그러나 그 피곤함도 잠시, 수많은 향을 맡고 자신에게 맞는 향을 고르는 사이 몸의 기운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오늘 있을 핸드크림과 고체향수를 만드는 클래스는 먼저 각자에 맞는 향을 고르는 일로 시작되었다. 각자 두 가지 향을 선택한 후 하나는 핸드크림을, 다른 하나는 고체향수를 만들 예정이다. 두 사람 앞에는 250여 가지의 수많은 향들이 늘어서 있다. 먼저 흰색 병의 가벼운 향들을 시향한 후 무겁고 리치한 갈색 병의 향들을 시향하는 게 순서이다.
저는 40번 실버 마운틴 워터와 63번 오드 솔레 이블랑을 골랐어요. 40번은 설산을 모토로 블렌딩한 향이라 시원한 느낌이고, 63번은 고소함이 올라오는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향이라고 합니다. 40번으로는 핸드크림을 만들어 저희 팀장님께 선물하려고요.”
좀 더 오랫동안 시향을 했던 이솔이 대리는 32번 라튤립과 70번 샤넬 NO.5를 자신의 향으로 골랐다. 두 사람이 선택한 향만으로도 서로 정 반대의 성격임을 짐작할 수 있다. 대체로 중성적인 향을 고른 정이현 대리와는 달리 이솔이 대리가 고른 향은 매우 여성적이다. 실제 생활에서 두 사람의 성향도 그 향들과 닮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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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각과는 달리 전혀 다른 향들을 섞는다고 새로운 향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처럼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시간들 속에서

각자의 성격과 취향을 존중하며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습득해왔을 것이다.

각자가 고른 향처럼 서로 다르지만 그 다른 점들이 만나 항상 시너지를 이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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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쉬운 고체 향수와 핸드크림 만들기

오늘 수업이 진행되는 이곳은 엔틱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져 전체적인 분위기가 향이라는 주제와 무척 잘 어울린다. 시향하는 데만 30분 이상이 걸릴 만큼 구비한 향의 종류가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한다.
각자의 향을 고른 두 사람이 준비된 테이블에 앉자 수업이 시작되었다. 테이블 위에는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글리세린, 히알루론산, 비이커, 스포이드와 저울 등 실험실에서나 볼 법한 도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제품을 만드는 순서와 레시피가 적힌 안내장이 한쪽에 보기 편하게 세워져 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준비된 레시피대로 먼저 고체향수를 만든 후 다른 향으로 핸드크림을 만들었다. 두 가지 다 계량이 중요한데 경쟁하듯 빠르게 하지 않고 천천히 자기 페이스로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기계가 아닌 이상 한 방울 단위로 계량하는 재료를 정확하게 담기는 어렵다. 때문에 레시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의 일정 한도까지는 플러스 마이너스가 허용된다. 최대한 신중하게 스포이드를 이용해 재료를 담은 후 부드럽게 한 쪽 방향으로 섞자 클래스 안에 향이 천천히 퍼지더니 어느새 공간을 가득 메운다.

겨울 내내 서로의 향과 함께

제품을 다 만들었으면 이제 각자 용기에 넣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프로와 초보의 티가 확연히 드러난다. 그나마 고체 향수는 립스틱 형태의 용기로 들어가는 입구가 어느 정도 넉넉해 두 사람 모두 어렵지 않게 담을 수 있었다. 고체 향수의 경우 액체 타입과는 달리 흐를 염려가 없어 휴대가 편리하다. 그러니 백에 넣어 다니며 목 뒤, 귓볼, 팔목 안쪽 등에 수시로 발라 향수로 쓰거나 입술처럼 겨울철에 잘 트는 곳에 밤(Balm)처럼 사용하기를 권한다.
문제는 핸드크림을 용기에 넣는 일이었다. 좁은 용기 구멍으로 주사기를 통해 넣어야 하는데 깔끔하게 하려면 아무래도 경험치가 필요한 듯하다. 넣고자 하는 마음과는 달리 입구 밖으로 줄줄 흐르는 것을 진행하시던 강사께서 깔끔하게 마무리해주셨다.
두 제품 모두 용기에 담는 것까지 끝나면 마지막으로 라벨링 작업을 한다. 이미 준비된 라벨을 조심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곳에 붙이는 것으로 오늘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시중에서 파는 제품과는 달리 모든 재료가 천연 재료인 데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사용해야 한다. 핸드크림은 한 사람당 2개씩 제작했는데 하나는 본인을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서로 교환하여 다른 향을 경험해보라는 뜻이다. 이솔이·정이현 대리 역시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각자 선물 받은 향과 함께 내내 같은 느낌의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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