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세우고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는 일은 한 사람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지극히 쉽지 않은 이 일은 기존의 내가 사라지는 과정으로 심리적인 저항 즉, 두려움이 매우 크다. 그렇게 두려움이 큰 일을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운동을 해서 몸이 더 보기 좋아진다고, 영어를 좀 더 잘한다고 해서 삶이 얼마나 나아질까?
“저는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성장을 할 수 있는데 안할 이유가 있을까요? 애벌레가 나비가 될 수 있는데 굳이 나비가 될 기회를 포기할 이유가 있냐는 거죠. 저는 이런 태도를 ‘퇴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방향성입니다.”
심리서사분석가 김진겸 씨는 성장은 나를 책임지는 한 방편으로 이를 회피하는 것 역시 의존적 상태를 유지하려는 심리적 퇴행으로 바라보았다. 인간의 성장이 자연스러운 방향성이라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시작은 목표와 계획을 구분하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삶의 목적은 ‘존재 이유’ 즉, Why를 의미합니다. ‘왜 이게 필요한가?’라는 대명제죠. 목표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제들, 즉 What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계획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적인 내용들인 How라고 할 수 있죠. 정리하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세워야 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계획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둘을 혼동해서 사용하죠. 이것이 함정입니다.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으니 실천이 어려운 건 당연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