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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인공지능의
연결시대를 열다

뉴럴링크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일상이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부나 기업은 물론, 이제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안에도 AI 비서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그러나 AI가 인간과 공존하는 것을 넘어, 아예 인간의 머릿속에서 공생한다면 어떨까? 마치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지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 Brain-Computer Interface)라 불리는 이 기술은 1960년대부터 연구되어 온 분야이다.

서상우(칼럼니스트)

생명공학에서 정보통신 등
수많은 산업이 융합된다
화성 여행을 현실화하겠다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그의 관심의 대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기차에서 화성까지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듯한 이 두 분야에 얼마 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 Brain-Computer Interface)가 하나 추가되었다.
2019년 7월 ‘통합 뇌-기계 인터페이스 플랫폼’(Integrated Brain-machine Interface Platform)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는 일론 머스크는 지난 8월 28일 뇌에 전극 칩을 심은 돼지 ‘거투르드’를 선보이며, 그동안 이론만으로 존재했던 BCI를 구현했다. 거투르드의 뇌에는 뉴럴링크가 개발한 칩 ‘링크 0.9’가 삽입되었다. 이 칩은 돼지의 두뇌 뇌파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다른 컴퓨터에 무선 전송한다.
“현재는 돼지에서 컴퓨터로 일방향 정보 전송에 그치지만, 향후 더 나아가 쌍방향 전송이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이식된 칩에 입력된 자료에 따라 러닝머신에서 다리를 정확하게 움직이는 돼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기대처럼 된다면 어떤 일이 가능해질까? 손상된 신경을 대신해 전자칩으로 전기 신호를 방출하여 마비된 신체를 복구할 수도 있으며, 로봇 의수, 인공 근육 등을 마치 원래 신체 부위처럼 미세하게 제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뇌 이식 칩으로
인공지능과의 공생을 연다
불가능을 모르는 사나이 일론 머스크는 실제 지난 8월 한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말까지 신경 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체 컴퓨터 칩 임상 시험을 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신체 일부가 마비된 사람에게 로봇 관절을 이식해 생각만으로도 조종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뉴럴링크 칩에 대해 ‘혁신 장치’ 시험을 승인받았습니다.”
거투르드의 뇌에 심은 칩은 수집한 뇌파 신호를 최대 10m까지 무선 전송하여, 한 번 충전하면 하루종일 쓸 수 있으며, 무선 충전 또한 가능하다. 일론 머스크는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 이식 칩을 ‘두개골의 핏빗(Fitbit)’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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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발표한 칩(왼쪽)과 2020년 8월 28일 발표한 칩(오른쪽) 비교
(출처 : Neur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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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 Brain-Computer Interface)
(출처 : Neuralink)

이 칩을 이식한 로봇이 이날 함께 공개되었는데 캐나다 밴쿠버의 산업디자인업체 워크(Woke Studio)가 설계한 것으로 뇌 속에 1시간 안에 미세 전극 1,024개를 심는 걸 목표로 한다. 전극은 지름 5마이크론에 길이는 43mm다. 현재는 뇌 피질을 건드리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궁극적으론 신경세포가 밀집돼 있는 뇌 깊은 곳의 회색질에 칩을 심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초인의 등장을 예고하다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인간이 있다고 하자. 과연 그는 어떤 인류가 될까? 기존 스마트폰이나 각종 전자기기를 이용해 실행하던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하는 얼리어답터? 생각만으로 백과사전 정보를 검색하거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뇌로 실행시키는 초능력자? 이 모두를 뛰어넘는 신인류가 아닐까? 인간의 인지·기억 능력이 무한대로 확장되어 강화된 지능으로 그 자체가 컴퓨터가 될 수 있다.
BCI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 있다. 우선 사람의 뇌에 인공물을 심는 것은 생명을 해칠 위험이 있다. 특히 무선연결 방식인 뉴럴링크의 임플란트는 뇌에 여러 전극을 삽입해야 하는데, 기계 장치에 문제가 생겨 제거해야 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또한 현대 뇌과학이 아직 인간의 뇌를 10% 남짓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체 기관인 뇌가 보내는 신호를 컴퓨터가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느냐도 난제이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건 뇌에 삽입된 전자칩에 잘못된 기억이나 정보를 주입하거나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도록 명령을 내려 인간을 제어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인간다운 자유 의지를 갖지 못하고 컴퓨터나 인공지능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 설령 그가 초인일지라도 되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잘 대비하고 극복할 수 있다면 뉴럴링크의 발전은 인류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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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이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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