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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30분,

변화의 씨앗을
심는 시간

2017년 말, 나는 미국에서의 모든 공부와 1년 간의 법원 펠로우십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기업 사내 변호사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로스쿨 진학부터 변호사 시험 합격까지 지난한 공부의 마침표를 찍고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되다니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느낌이 들었다. 나의 하루는 다른 직장인처럼 평범하게 흘러갔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 뒤 버스를 타고 출근해 열심히 일을 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저녁을 먹고 빈둥대다 잠자리에 들었다. 간혹 야근을 하거나 회식 또는 친구와의 약속으로 늦게 귀가하기도 했고 억지로 헬스장에 들러 하는 둥 마는 둥 운동을 하는 날도 있었다. 이런 생활이 싫지는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아무리 쉬어도 에너지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글과 사진김유진(미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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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고요,
삶을 가다듬는 시간

직장인이 된 후 평일이든 주말이든 틈만 나면 잠을 자기 바빴다. 피로가 누적돼 업무에 지장이 생길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피곤했다. 짜증이 늘고 우울하기까지 했다. 어떤 날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다가도 또 다른 날에는 저녁을 거르고 잠만 잤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때 새벽 기상이 무기력한 나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어느 날, 우연히 아침 4시쯤 눈을 떴다. 평소 같으면 다시 잠을 청했을 테지만 그날은 유난히 정신이 또렷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의자에 앉았다. 수험생활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새벽의 고요였다. 오랜만에 갖는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나는 빈 종이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떠오르는 불안과 부정적인 생각을 적어 보았다. 그리고 이 감정의 원인과 해결 방안, 결론도 같이 적었다.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도 잘 몰랐던 나에게 잠시 멈춰서 삶을 가다듬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러자 많은 것이 달라졌다.
ddom9_imgleft.png 새벽은 극한으로 치닫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충전하는
시간이다.
하루 24시간 중 온전히 나의
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다.
나는 이 시간에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지만
새벽만큼은 온전히
나를 우선순위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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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나를 우선순위에 두자

사람들은 내가 무언가를 더 하기 위해 4시 30분에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에게 새벽은 극한으로 치닫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충전하는 시간이다. 생각해보자. 하루 24시간 중 온전히 나의 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점심시간에 혼자서 가볍게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했는데 상사의 부름에 못 이겨 식당에 끌려가거나 퇴근 후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갑자기 생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참석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잠든 새벽은 다르다.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고 나에게 관심이 없다.
새벽 기상으로 확보한 나만의 시간에 나는 다양한 일을 한다.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는 등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를 공부하기도 하고 영상을 편집하거나 독서, 운동을 하는 등 취미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평소 존경하던 법조인이나 만나보고 싶었던 유명인들에게 메일을 보내보기도 한다. 이 모든 활동의 공통점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지만 새벽만큼은 나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단순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과는 다르다.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이기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며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나를 소중히 여기며 나에 대해 곱씹어보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나의 부족한 점과 그를 보완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난다. 그렇게 다양한 일에 도전하다 보면 스스로의 잠재력을 깨닫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으며 인생을 바꿀 새로운 기회가 계속 재생산된다. 나 역시 새벽에 가볍게 영상 편집에 도전했다가 유튜버가 됐고 그 결과로 책까지 출간했다. 새벽 기상이 인생의 보너스 타임을 만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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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에모리로스쿨 재학 당시
02 직장에서는 의뢰받은 케이스와 관련 자료를 찾느라
늘 바쁘다.

새벽 기상의 핵심은
취침 시간과 모닝 루틴

지금쯤이면 ‘7시에 일어나도 이렇게 피곤한데 4시 30분에 어떻게 일어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기상 시간이 아니다. 전날 늦게 잤기 때문에 또는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했기 때문에 잠이 부족해서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새벽 기상의 핵심은 잠을 더 적게 자는 것이 아니라 수면 사이클 전체를 앞당기는 데 있다. 즉, 평범한 스케줄이 아닌 ‘나만의 시차’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새벽 기상에 성공하는 나만의 시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저녁을 돌아봐야 한다. 나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보통 오후 10시 전에 잠들고 일곱 시간 정도는 충분히 자려고 노력한다. 만약 유난히 피곤하거나 사정이 생겨 늦게 잠든 경우에는 다음 날 조금 더 늦게 일어나거나 짧게 낮잠을 자기도 한다. 또한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오일 버너나 향초를 켜고 반신욕을 하거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한다. 이렇게 자신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충분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면 어느새 아침형 라이프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하는 순간이 온다.
새벽 기상에 성공하는 또 다른 팁은 모닝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이 되면 새벽에 자동으로 눈이 떠질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오랫동안 새벽 기상을 실천해온 나도 아침에 일어나는 그 짧은 순간은 힘들다. 이때 ‘그냥 오늘은 더 잘까?’, ‘할 일은 저녁에 하면 돼’ 같은 생각을 하지 말고 5초 안에 몸을 일으켜 침대를 빠져나오자. 나는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서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따뜻한 차를 준비한 뒤 지금 기분에 어울리는 음악을 튼다. 이 루틴에 완전히 적응돼서 가끔은 이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렇게 나만의 모닝 루틴을 만들면 스스로에게 하루가 시작됐음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고 여행이나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밤낮이 바뀌고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렇게 인생의 정체기가 왔을 때 새벽 기상은 강력한 에너지와 동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대견하게 느끼게 하고 그런 작은 성취감이 쌓이면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매일이 아니라 주 3회만이라도, 4시 30분이 아니라 평소보다 한 시간만이라도 일찍 일어나는 데 성공하면 삶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새벽에 심은 작은 변화의 씨앗에 매일 물과 거름을 주다 보면 어느덧 뿌리가 깊게 자라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곧게 뻗은 멋진 나무가 보일 것이다. 자, 오늘부터 달라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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