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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김시원과 박민지 대리·정민진 대리의 만남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영국에서 공인받은 국내 유일 남성 플로리스트이자 섬세한 감성으로
여기저기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시원 플로리스트.
왠지 화려함만을 추구할 것 같지만, 그가 꾸는 꿈은 의외로 ‘동네 꽃집 아저씨’다.
매일 새벽 꽃 시장에 들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하고도 소박한 꿈을 가진 김시원 플로리스트에게서
플로리스트의 일상과 꽃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도심 속 작은 정원을 만들다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마련한 그의 조셉플라워 숍은 마치 도심 속 작은 정원 같다. 입구에 마련한 자그마한 테라스에 깔린 잔디밭부터 사람의 마음에 안정을 선사한다. 문을 열면 싱싱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숍에 들어가 영국 런던에서 살다 온 그가 택한 꽃들을 보니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뽐내며 건강한 얼굴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저는 숍에 큰 냉장고를 두지 않아요. 런던에도 냉장고를 쓰는 꽃집은 거의 없어요. 대부분 그날 쓸 꽃은 그날 새벽에 꽃 시장에 가서 구입해오거든요. 그 후 물 올리는 컨디셔닝 작업을 하고 꽃을 다듬죠. 그러한 작업만으로도 오전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요.”
정성스러운 작업 후에는 주문 정리를 하고, 기업에서 요청하는 데커레이션이나 외부강연 준비를 한다. 또 정기적으로 하는 플라워 클래스도 준비한다. 특히 바쁜 연말연시에는 많은 외부 요청 작업으로 쪽잠을 자면서 일정을 소화하기도 한다.
“제가 가르치는 걸 잘해요. 그래서 제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은 다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건 다르기 마련이죠. 저는 사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작품 만드는 걸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했던 그는 대학 때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정식으로 꽃 장식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하던 중에도 꽃에 대한 열정이 끊이지 않아 돌연 혼자서 영국 런던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1년 과정의 수업을 듣고 약 4년을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국가 공인 자격증을 땄다. 그러고는 한국으로 돌아와 2013년, 플라워 숍을 오픈했다. 20년 넘게 이어온 꽃 공부에 대한 애정이 지금처럼 인정받는 플로리스트로 자리 잡게 했다.

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동네 꽃집 아저씨를 꿈꾸는 플로리스트아이 때 장난감 대신 할머니 댁 마당에 핀 봉숭아, 채송화를 만지며 놀았던 김시원 플로리스트. 자연스럽게 할머니를 따라 꽃집도 자주 갔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성인이 되고 꽃을 배울 때도 참 즐거웠다고 말한다. 그만큼 꽃을 만지는 것은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일이었다.
“영국으로 떠나 남보다 조금 늦게 공부를 시작할 때도 대단한 큰 꿈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다만 국내에서 배울 수 있는 만큼 많은 수업을 받은 상태였고, 외국에서 새로운 꽃꽂이를 배우고 싶었어요. 영국은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 개념의 꽃을 가르쳐요. 제가 바라던 분위기였죠. 감각도 감각이지만 공부도 많이 한 플로리스트가 되어야지, 그래서 좋은 꽃집 아저씨가 되어야지, 이게 제 꿈이었어요. 지금도 그래요. 업계에서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게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죠.”
플로리스트의 자격에 대해 묻자, 김시원 플로리스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대답을 이어갔다.
“요즘 공부를 많이 하지 않고 꽃을 가르치는 사람이 많아요.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은 깊은 내공이 있어야 하고 사명감도 있어야 하는데, 가볍게 배우고 쉽게 가르치는 경우가 흔해 보여요. 꽃집을 오픈하는 사람도 늘었죠. 아마 취업이 어려워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 수도 있겠죠. 심도 깊게 배울 수 있도록 양질의 수업을 하는 기관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행복을 선사하는 꽃 작업무거운 화병을 나르기도 하고, 하루 종일 서서 꽃을 만지거나 강연을 해야 하기에 물리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 직업이 플로리스트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작품들을 보노라면 그런 노고를 싹 잊게 된다.
“런던에는 남성 플로리스트가 많아요. 아무래도 더 많은 힘을 쓸 수 있으니까 남성 플로리스트를 좋아했어요. 짐도 날라야 하고, 높은 사다리에 올라가는 작업도 해야 하고, 출장이라도 나가면 장거리 운전도 해야 하거든요. 힘든 일도 많지만, 내가 만든 꽃을 보면 그 순간에는 모든 게 풀리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요즘 많은 사람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가 시간에 취미 활동을 즐긴다. 꽃꽂이, 요리, 춤, 노래 등 문화적인 삶을 하루 일과에 꼭 넣는다.
“경험자로서 직장 다니는 분들에게 꽃꽂이를 추천해요. 스트레스 받을 때 작업하면 정말 많은 힐링이 되거든요. 배우는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도 깊게 배우고 싶다면 훌륭한 선생님들을 직접 찾아보는 게 좋죠. 취미로 배운다면 본인의 생활 반경과 가까운 곳에서 우선 가벼운 마음으로 배워보길 권해요.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플로럴 폼에 꽃을 꽂는 일도 쉽지 않겠지만, 일단 시작해보세요. 생각보다 편안한 느낌을 많이 받으실 거예요.”
검은색 앞치마를 맨 김시원 플로리스트에 게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활기찬 기운이 넘쳐흐른다. 남보다 늦었던 만큼 몇 배로 뛰며 쌓아 올린 실력과 숱한 경험을 통해 갈고 닦은 내공 덕분일 테다. 꽃에 대해 말하는 그의 태도에서는 감춰지지 않는 기품과 아름다운 선율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크리스마스 센터피스 만들기한국예탁결제원 직원 2명이 김시원 플로리스트에게 연말 파티 장식용 꽃꽂이를 배우기 위해 숍을 방문했다. 의결권서비스부 전자투표팀 박민지 대리와 전자증권개발지원단 정민진 대리다. 마치 소녀처럼 ‘꺄르르’ 하고 웃으며 들어오는 2명의 직원을 김시원 플로리스트가 반갑게 맞이했다. 이번에 배울 작품은 ‘크리스마스 센터피스(Christmas centerpiece)’. 김시원 플로리스트는 테이블 위에 준비된 꽃과 장식 재료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같은 레드 톤이라 해도 3가지 장미의 이름이 다 다르다. 가장 머리가 크고 말갛게 빨간 장미는 ‘시크릿’이라 부르고, 그다음 순으로 작은 장미는 ‘도미니크’, 가장 작고 검붉은 장미는 ‘블랙 뷰티’다. 블랙 뷰티는 국내에서 ‘흑장미’라고도 부르는데 ‘꽃을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섹시한 장미라는 평을 받는 꽃이다. 이 꽃만 수백 송이를 사서 다발로 만들어 연인에게 선물하는 사람도 많다.
풀잎으로 장식할 그린 소재는 일본에서 수입한 향나무 ‘가이스카’와 북아메리카에서 산출되는 소나무 ‘더글러스’. 필러 플라워(채움 꽃)로 많이 쓰이는 송이버섯 모양의 꽃은 ‘브루니아’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제각각 아름다운 모양만큼 신비로운 이름을 가진 꽃들을 기억하면서 의결권서비스부 박민지 대리와 전자증권개발지원단 정민진 대리는 꽃을 꽂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이 담기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작업에서 두 직원은 섬세한 작업 솜씨를 선보였다. 김시원 플로리스트가 누구에게 선물할 거냐고 묻자, 연말연시를 맞이해 가족에게 선물할 것이라 답하는 그녀들. 작업을 하며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에 숍 안은 더욱 화사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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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센터피스(Christmas Centerpiece) 만들기
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❶ 양초를 플로럴 폼의 중심에 꽂는다.
❷ 그린 소재로 베이스를 만들며 아우트라인을 만든다.
❸ 오너먼트와 크리스마스 장식 소재를 보기 좋게 꽂는다.
❹ 장미와 미니 장미를 순서대로 군데군데 꽂는다.
❺ 플로럴 폼이 보이는 곳을 나머지 그린 소재로 가려준다.
❻ 리본을 둘러 마무리한다.

* 플로럴 폼이란?
흔히 ‘오아시스’라고도 불리며,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 합성수지로 만든 꽃꽂이용 틀이다. 물에 적신 뒤 꽃을 꽂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 오너먼트란?
모양, 장식이라는 뜻.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구조적인 형상에 더해진 요소를 가리킨다.

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MINI INTERVIEW
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박민지 대리사내 DIY 동호회가 있어서 꽃꽂이를 배워본 경험이 있어요. 좋아하는 꽃들을 맘껏 만질 수 있어서 힐링이 되더라고요. 이번에 배운 크리스마스 센터피스는 다양한 소재의 소품을 활용해 꽃과 함께 장식하는 작업이라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아, 이런 소재를 활용하면 되는구나’ 하며 장식을 꽂는 위치를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김시원 플로리스트님! 저희 DIY 동호회에서 초청하면 언제든 와주실 거죠?(웃음)

아름다운 꽃에 깃든 정성을 발견하는 시간
정민진 대리퇴근 후에 이렇게 예쁜 꽃을 보며 알찬 시간을 보낸다는 게 정말 기쁘네요. 피곤했던 몸도, 마음도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길거리를 다니다 꽃집을 발견하면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아요. 아직도 모르는 게 많은 수많은 꽃 이름을 더 알아가고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 꽃과 관련된 새로운 DIY 작업을 시도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글. 김지민 사진. 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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